대의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중앙권력이나 지역권력이나 모두 대의제를 심각하게 비틀어 대고 있는 형국입니다. 어쩌면 대의민주주의의가 지니고 있는 운명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대의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건 다른 차원일 것입니다. 대의제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 정치학자 엔리케 두셀은 말합니다.
 
“대의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대의제가 국민의 통제를 받지 않는 것이 문제다.”
 

▲ 지난 2006년 실명제 추진에 반대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인터넷 언론단체 대표들.     ⓒ  자료 사진

그렇습니다. 우리는 대의제가 국민(시민)의 통제를 받지 않는 현실에 주목합니다. 이런 현실은 당연히 극복 대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어떻게’가 문제입니다. 최첨단 현대 사회에서는 거꾸로 형식이 내용을 규정할 수도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같은 벽 앞에 국민들은 간단명료하게 정리합니다. ‘시민들이 직접 정치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소장 이창곤)와 내가 꿈꾸는 나라(공동준비위원장 김기식 남윤인순 조국)가 6월 항쟁 24돌을 앞두고 지난 4일 전국 성인남녀 8백명을 대상으로 ‘시민의 정치의식 및 참여도’를 조사한 결과 무려 70.1%가 그렇게 답한 것입니다.
 
특히 시민의 정치의식 조사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어떻게’ 정치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온라인 서명 및 거리 서명운동(35.6%)과 온라인댓글(15.3%), SNS 활용(4.7%) 등이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갑니다. ‘댓글 저널리즘 Here! 뉴스 플랫폼’으로 말입니다. 성급하게 전자민주주의가 바로 눈앞에 다가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찌하겠습니까? 미천한 우리가 저 도도한 권력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도구가 현재로선 이것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네티즌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지역 담론의 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댓글문화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구나!’ 하는 걸 지역에, 나라에, 전 세계에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객이 아니라 주로서 대의제를 우리 아래에 두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