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사명은 매우 중차대하다. 그것은 언론이 사실 보도를 통해 정의를 추구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한된 정보로 옥석을 가려야 하고 치열한 경쟁과 첨예한 대립 구도가 형성되는 선거 국면에서의 언론은 더 더욱 사실과 진실을 전달해야 한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를 통해 피해를 입은 한 사람에 대해 언론을 통한 공개적이고 진정 서린 사과를 목적으로 한다.

정치가 생물이고 종합예술이라는 것에 모두가 공감하듯이 정치가가 되기 위한 공직선거에서 정치적 경쟁 관계에 놓인 특정 후보에 대한 비판은 신중해야 한다. 특히 그것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거나 그럴 개연성이 있는 경우에 더 더욱 그러하다.

당시 필자는 다니던 신문사를 그만둔 상태였고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보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사실 관계에 대한 명확하고 확실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사를 제보함으로서 J후보에게 정치적이고 인간적인 상당한 피해를 주었다.

이 건은 결국 재판을 거쳐 법의 심판을 받음으로서 일단락되지만 잘못에 대한 가차 없는 질책은 계속 달게 받을 것이다.

지난 과정에서 의도를 가졌느냐, 그렇지 않은가 보다 보도된 언론의 규모나 그릇된 정보가 얼마나 퍼져 선거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것 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피해자가 입은 마음의 상처다. 이 글을 통해서 필자는 분명하고도 명확한 태도로 피해당사자인 J씨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과를 드리고자 한다.

문제의 본질은 바로 일방의 잘못으로 이러한 일련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고 분명한 사과와 사죄만이 용서를 구하는 길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것만이 이 아픈 문제를 제자리로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글 하나로 있던 일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그럴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없이 겸양되지만 단호한 어조로 J씨와 그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무릎 끓어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

이 글이 모든 언론인들에게 마오쩌뚱이 처음 사용한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되길 바란다. 이 글의 목적은 분명히 “저렇게 하면 안 된다.”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