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시민단체들 감시하는 기구 만들어야!

이재명 시장이 성남시장에 당선되고 나서 희한한 풍경이 하나 연출되고 있다.

성남의 시민운동 단체들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게 그것이다.

걸핏하면 성명서 발표에 1인 시위를 했던 패기는 어디가고 흔적조차 없는 것처럼 조용하기만 하다.

왜 이런 일이 빚어지는 것인지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오죽하면 술자리에서 성남의 시민운동단체를 감시하는 제4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자주 오가고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한 가지 반어법으로 현 상황을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이재명 시장과 시정부는 비판해야할 어떤 누도 없는 것일까?’

잘 한 것도 있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행위도 적잖이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사실 권력은 어느 권력이든 독선으로 흐를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다른 나라의 예를 살필 것도 없다. 우리의 현대사가 이를 증명한다.

권력이란 건 그래서 견제와 비판을 받지 않으면 위험한 쪽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권력이란 게 개인의 것이 아닌, 시민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몇 년간 살짝 시민들의 권한을 위임받은 것인데 시장은 마치 자기가 무한 권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성남의 시민운동단체들이 시장에 대해 견제와 비판을 하지 않는 걸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성남에서 시민운동의 시대는 막을 내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든다.

정치인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다 훌륭하다. 그러나 견제와 감시를 받지 않으면 어떤 정치인도 권력을 사유화하고 그것을 남용한다. 돈을 받아 먹고 감옥을 가거나 각종 거짓말을 해서 감옥을 가기도 한다. 성남에서 많이 본 사례 아닌가?

시민운동단체들이 다시 한번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를 바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누를 범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