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조간신문 1면 톱기사로 성남시는 뉴스의 중심에 섰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재명 시장도 뉴스의 핵이 되었다. 축하드린다!
 
"아직도 시장실에 돈봉투 들고오는 사람있다"
 
조간신문을 필두로 도하 각 언론을 장식하고 급기야는 공중파방송의 메인뉴스에 등장하고 사설에 까지 실렸으니 목적한 바는 모두 이루었을 것으로 본다.
 
100만 시민의 살림을 맡은 시장으로서의 자질과 품격에 대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하려한다.
 
민선5기가 출범한 후 1년이 다 된 지금 성남시는 좋든 싫든 수도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당선직후 호화청사의 매각, 모라토리움선언, 중앙정부 및 공기업과의 갈등, 정치인의 성스캔들, 이숙정 의원 난동사건, 의회와의 대립 등 크고 작은 뉴스거리들이 양산되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세상이 아무리 자기PR시대라 해도 아닌건 아니다. 시장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행정가임을 명심해라!  시장의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아니다.
 
사회적기업의 육성,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작게는 하늘 북카페의 설치 등은 평가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항상 앞서 나가는 언론플레이로 전부 쇼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는건 시장 본인이다.
 
민선5기가 출범한 후 새롭게 신설된 위원회, 포럼, 명예시장제 등등 하루가 멀다하고 위촉장 수여에다 간담회다 취지가 좋다해도 선거를 의식한 사람만들기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은 지식경제부 업무보고에서 사회적기업 위원회를 총리실에 만든다는 보고를 받고 대노 한적이 있다. 총리실 산하에 위원회가 47개라는 보고에 총리가 신경도 못쓰는 위원회 당장 때려치라 했다.
 
성남시도 마찬가지다. CEO포럼이 할 일을 살펴보니 성남상공회의소라는 훌륭한 창구가 있다. 각종 위원회와 간담회에 참석하고 모든 행사, 강연회 등에 나가
역사책에나 나올법한 짠한 스토리로 어린아이에서 노인까지 심금을 울려준다. 민생탐방에는 어김없이 카메라가 등장하고 시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언론을 통과한다. 성남시청사 외벽에 걸린 위례신도시 자와자찬 문구도 당장 떼어버려라! 이 모든것이 우리의 눈과 귀를 멀게한다. 
 
이번 시장실 CCTV설치건은 그것의 백미를 보여주었다. 법해석에 최고의 전문가인 법률가 출신 시장이 인터뷰 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돈봉투를 들고 온 사람을 뇌물공여 또는 뇌물공여미수로 처벌을 받게 했어야 옳았다. 언론과 방송을 통해 "나는 이런 사람이요"라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게 수단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CCTV 사각지대에서는 어떻게 할 건지 당연히 의심이 가지 않을수 없다는 말이 공감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검찰 강력부 출신의 은지수 감사위원이 뇌물을 수뢰할 것이라 본인인들 꿈에나 생각했을까? 전임 이대엽 시장이 입에 닳도록 자기 자신은 깨끗하다고 외친 결과가 징역 7년으로 보여주고 있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으로 나타난다.
         
이재명 시장이 변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시민이 위임해준 4년동안 시장직 수행에 충실해야 하는게 시장의 도리이다. 수백억의 세수감소와 지역경제의 퇴보를 가져올 성남소재 공기업이 빠져나아가는 현실에서 중앙정부도 귀찮게 들락거리고 대기업 회장 집앞에 가서 매일같이 멍석깔고 성남으로 와 달라 읍소하는 모습이 시장이다. 일부러 알리지 않아도 된다. 시민은 그런 시장의 진정성있는 행동을 소리 소문없이 다 알게 되어있다.
 
빈수레가 요란한 법이다. 명분이 있다해도 억울하다해도 지난 1년간 쇼를 한다는 소리를 듣는건 당연하다. 조용히 일처리해도 100만 시민이 다 알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시장이 잘못된 길을 갈때 비판하고 견제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는 한통속 언론과 협작하여 성남에는 사라져 버렸다. 그 역할이 고스란히 대의창구인 시의회로 가게 되었다. 작금에 벌어지는 시의회와의 갈등과 대립은 계속해서 이어져도 좋다.
 
이재명 시장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지금 성남시민은 서서히 피곤해하며 지쳐가고 있다. 
미래를 향한 이재명 시장알리기만을 위한다면 지금의 성공은 훗날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직분에 충실하면 시민은 다시 선택할 것이다.